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지난해 가을 씨뿌림을 놓친 농가를 대상으로 사료용 맥류 봄 씨뿌림 재배기술을 소개했다.
트리티케일, 귀리, 청보리, 호밀 등 사료용 맥류의 봄 씨뿌림 적기는 일 평균 기온이 0도 이상인 날이 일주일 이상 계속될 때이다. 광주·해남·진주 등 남부 지역은 2월 중순, 천안·청주 등 중부 내륙 지역은 2월 하순, 산간 지역을 제외한 연천 등 북부 지역은 3월 상순이 적기이다.
봄에 씨뿌림한 맥류는 가을 씨뿌림 한계기를 지나서 늦가을(연천 지역 기준 11월 10일)에 씨뿌림한 맥류보다 수확량이 많다. 하지만 한계기를 벗어나면 수확량이 급격히 적어지므로 씨뿌림 기간을 잘 지켜야 한다.
사료용 맥류의 봄 씨뿌림 양은 가을 씨뿌림보다 10퍼센트(%) 더 뿌려야 조사료 수량이 증가한다. 이보다 많은 양을 뿌리면 빽빽하게 심겨 웃자라기 때문에 식물체가 쓰러져 조사료 수확량이 감소할 수 있다.
비료량은 트리티케일, 귀리, 청보리, 호밀 모두 질소-인산-칼륨의 성분 비율을 ‘12-10-10(kg/10a)’으로 맞춰 전량 밑거름으로 준다.
재배지에 잡초가 많으면 씨뿌림 전에 흙갈이를 하고, 종자소독, 물 빠짐 길 만들기 등은 가을 씨뿌림과 똑같이 한다. 맥류는 습해에 약하므로 특히 벼 단일 경작을 하는 논과 가까운 재배지에서는 가장자리의 물 빠짐 길로 물이 잘 빠져나갈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씨뿌림 뒤에는 반드시 3일 안에 토양처리 제초제를 뿌려야 잡초를 잘 관리할 수 있다.
제초제는 작물별로 다소 차이가 있으므로, 농촌진흥청 누리집 ‘농약정보시스템’에서 확인한 뒤 처리한다.
농촌진흥청 중부작물과 고종철 과장은 “이상기후와 코로나19 여파로 마른 풀을 수출하는 주요 나라들의 생산량이 감소해 국내외 풀사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라며, “올바른 사료용 맥류 씨뿌림 재배 방법으로 조사료 수량을 확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