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바닷가에 버려진 굴 껍데기를 재활용해 간척지 토양 염분을 낮추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간척지 토양은 나트륨함량이 높고 토양비옥도가 매우 낮아 작물을 재배하기 위해서는 염분을 낮춘 다음 토양의 비옥도를 높이는 작업이 순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굴 수확 후 버려지는 굴 껍데기를 분쇄한 후 간척지 땅에 투입하는 기술이다.
먼저 해안지 굴 수확 후 버려지는 굴 껍데기를 모아 파쇄기를 이용해 0.5∼1cm 크기로 분쇄한 후 10cm 정도 깊이에 10a당 500kg 정도의 양을 시용한다.
새만금 간척지에 파쇄목, 쇄석, 굴 껍데기 등의 제염효과를 조사한 결과, 굴 껍데기의 석회물질(CaO)에 의해 토양이 부드러워지고 물의 흐름을 좋게 해 염분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무것도 주지 않은 무처리구보다 염분이 약 30 % 더 줄어드는 효과를 보였으며, 토양 표면에 있는 물이 토양으로 스며드는 침투 속도가 약 5배 정도 빨라지고, 토양경도가 40 % 정도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마다 25만 톤 이상의 굴 껍데기가 발생하지만 10 % 만 재활용되고 나머지는 불법매립이나 야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연안 환경보호에도 이바지할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 간척지농업과 이경보 과장은 “이 기술은 올해 영농활용으로 채택됐으며, 앞으로 추가 검토를 통해 농업환경 분야에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 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