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산지생태축산(이하 산지축산) 활성화를 위한 기술개발사업의 중간 점검 결과, 산지를 초지로 조성하는 기술과 방목 사육을 통한 사료비 절감 효과를 확인했다며 국내 적용 가능성을 밝게 내다봤다.
산지축산은 자연 그대로의 산지를 활용해 동물복지형 가축 사육과 환경 친화적인 축산 기반을 마련하고 이를 휴양과 관광·체험 등에 접목하는 6차산업형 축산 모델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13년부터 산지축산 우수사례집과 운영지침 발간, 가축방목 허용면적 확대 및 신고제 전환, 초지 내 부대시설 범위 확대 등 각종 규제를 완화했다. 또한 휴양 및 관광·체험과 연계해 소득창출 지원, 연구개발 강화, 시범농장 선정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산지축산에 대한 이해와 기술부족 등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와 연계해 2014년부터 ‘산지축산 활성화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2년 동안 추진한 산지축산에 필수적인 풀사료종자개발과 초지관리기술 등 사업의 주요 연구 성과와 계획을 소개하기 위해 16일 경북 김천 ‘추풍령산양목장’에서 중간보고회를 열었다.
그간 국립축산과학원은 풀사료 오차드그라스 8품종과 톨페스큐 4품종을 개발하고, 농림축산식품부의 산지생태축산 시범농장 22개소에 보급했다. 오차드그라스 ‘온누리’ 품종은 국내 토양 적응성이 우수하고 더위와 습해에 강하며, 톨페스큐 ‘푸르미’ 품종은 기존 품종의 단점을 개선해 소화율 등 사료가치가 우수하다.
초지 관리는 악성 잡초인 애기수영이 가득한 초지에 토양산도 개선을 위해 석회를 뿌리고 풀을 덧심어 실시했다. 그 결과, 1헥타르당 건물생산량이 5.7톤에서 8.7톤으로 51% 늘었다.
이렇게 조성한 산지초지에 가축을 방목한 결과, 한우의 경우 번식우 46%, 육성우 39%, 젖소 육성우는 25%, 염소는 74% 정도 사료비를 아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에 대한 저항성도 증가했다. 한우의 경우, 외부 병원성 물질이 체내에 들어왔을 때 반응하는 혈중 백혈구 농도가 대조구보다 22% 증가해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풀사료 새 품종과 부실한 초지 개선을 위해 토양개량제, 덧심기 기술 등을 개발해 현재 보급 단계에 있다.
앞으로 축종별 방목효과를 밝혀내 사료비 절감과 안전 축산물 생산체계를 확립할 계획이다. 또, 산지초지를 공공목장, 공동목장형으로 조성해 한우와 젖소 육성우 목장단지로 이용하며, 한우 번식 기반 조성과 염소 방목의 제도적 개선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오성종 국립축산과학원장은 “산지축산은 친환경 축산은 물론 생동감 있고 아름다운 경관을 제공함으로써 우리의 축산업을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발전하는 또 하나의 기회가 될 것이다”라며
“미흡한 부분은 지속적으로 현장기술을 보완해 우리나라 여건에 맞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산지축산 기술을 완성해 가도록 하겠다” 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방목해 기른 한우와 기존 방식으로 사육한 한우고기의 맛과 부드러움 등을 비교·평가하는 시식회도 함께 열렸다.
이 한우는 육성기간(생후 8개월·16개월) 동안 산간초지에서 방목하고, 비육중·후기(17개월·30개월)에는 일반 고급육 사양기술을 적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