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산데이터가 자사 바이오팀의 '한우 송아지에서 CSpV1 국내 최초 발견’ 논문이 국제 수의학 저널 ‘베터리너리 사이언스(Veterinary Sciences)’에 게재됐다고 최근 밝혔다.
베터리너리 사이언스는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오픈 액세스 과학 저널 출판사인 MDPI가 매월 온라인으로 발행하는 수의학 전문 국제 학술지다. 동물 질병, 진단 및 치료 등 수의학 영역 전반을 다루며 수의학 분야에서는 저명한 학술지로 꼽힌다.
바이오팀은 국내 최초로 한우 송아지의 소화기 질환을 유발하는 크립토스포리디움 파르붐 바이러스-1(CSpV1)의 존재를 확인했다. CSpV1은 지난 1997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후 일본, 터키 등에서도 발견됐으나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보고된 사례가 없다. 크립토스포리디움 파르붐(C.parvum)에 의한 송아지 설사에 대해서는 보고된 바 있지만 CSpV1의 존재가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parvum은 사람을 포함한 많은 포유동물에서 설사를 유발하는 기생충으로 소의 경우 단독감염 되거나 로타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대장균 등과 함께 혼합감염된다. 미국에서는 암송아지 설사 원인균의 43%가 C.parvum으로, 소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C.parvum에 감염된 송아지는 설사 뿐만 아니라 식욕 부진, 무기력증, 탈수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일 수 있으며 심할 경우 폐사에까지 이른다.
연구는 생후 60일 미만의 한우 송아지의 설사변 140개를 채취해 진행됐다. C.parvum에 대한 70개의 양성 샘플과 나머지 70개의 음성 샘플을 이용해 CSpV1의 유전자를 검출한 후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했다. 그 결과 140개 샘플 중 28개 샘플에서 CSpV1 유전자를 검출했으며, 감염률은 양성 샘플에서 31.4%, 음성 샘플에서 8.6%로 나타났다.
CSpV1의 DNA 염기서열 유사성은 염기서열 간 98.3~100%로, 해외에서 밝혀진 염기서열 유사성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으며 동일한 농장에서 검출된 CSpV1은 같은 유전자 군집을 이루는 것을 확인했다.
미국에서 발생한 CSpV1의 염기서열 유사성은 95.6~96.5%, 중국은 95.5~96.4%로 나타난 바 있다.
이번 연구를 통해 바이오팀은 C.parvum과 공생하는 바이러스 CSpV1이 C.parvum과 상호작용을 통해 CSpV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병원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했다. CSpV1 발견은 기존에 보고된 소 소화기 질병 병원체 외에도 미보고된 병원체들이 국내에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규 병원체 유입 또는 국내에서 아직 확인되지 않은 병원체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 필요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바이오팀의 이번 연구는 분변 샘플에서 핵산을 직접 추출해 CSpV1을 성공적으로 검출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C.parvum을 직접 추출하는 것은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어려운 작업이기 때문에 임상 샘플에서 CSpV1을 검출할 수 있다면 C.parvum을 추적하고 이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축산데이터 바이오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미확인 가축 신?변종 바이러스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관련 역량을 강화하고 검출된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개발을 위한 협업 등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연구 사례와 같이 미발견된 가축 질병 바이러스를 모니터링하고 검출해 백신 개발 등으로 가축 질병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강정원 한국축산데이터 바이오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소 소화기 질병 병원체인 CSpV1의 존재를 국내 최초로 발견했다는 점뿐만 아니라 한국축산데이터의 국내 미보고 가축 질병 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있는 역량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며 “앞으로도 가축 질병 및 면역에 대한 의미 있는 연구를 통해 가축 헬스케어로 원헬스를 실현하고자 하는 한국축산데이터의 비전을 실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축산데이터는 국가공인 가축병성감정 실시기관이자 가축 디지털 헬스케어 ‘팜스플랜’ 운영사로 가축 질병 예방 및 건강 관리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