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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소식

[기자수첩]LS그룹 구자은 회장 실언인가, 중복상장에 "상장 후 주식 안 사면 된다" 발언

LGCNS의 상장이 불러온 ‘중복상장’ 논란이 재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LGCNS 상장이 주주가치 훼손이라는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그 불똥이 LS그룹으로 튀었다.

 

 

"상장 후 주식을 안 사면 된다." LS그룹 구자은 회장의 이 한 마디가 불러온 후폭풍이 거세다.

3월 6일, LS그룹 계열사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LS일렉트릭은 12.11% 하락했고, 그룹 지주사인 ㈜LS는 10.29% 떨어졌다. LS에코에너지, LS네트웍스, LS머트리얼즈 등 주요 계열사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전날 구자은 회장이 한 발언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그의 태도를 두고 "주주를 무시하는 것 아니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LS그룹, '중복상장' 논란의 중심에 서다

 

LS그룹은 최근 LS일렉트릭의 자회사 KOC전기와 미국 지사 슈페리어에식스의 자회사 에식스솔루션즈의 상장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상장 심사를 철회했던 LS이링크도 올해 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행보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중복상장' 우려를 키우고 있다. 기존 상장사와 자회사의 가치를 쪼개는 행태라는 것이다. 과거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을 물적분할해 LG에너지솔루션을 상장했을 때, 기존 LG화학 주주들이 큰 손실을 봤던 사례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구자은 회장의 발언의 속내는?

 

문제의 발언은 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 현장에서 나왔다. 구 회장은 중복상장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왜 자꾸 이슈가 되는지 모르겠다”며 “우리가 투자를 하려면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데 방법이 제한적이지 않느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은 회사들이 성장하려면 계속해서 자금을 투입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세계 1위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다. 중복상장이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상장 후 주식을 사지 않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이 전해지자 투자자들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LS그룹 주주토론방과 증권 커뮤니티에는 "주주를 개돼지로 보는 발언", "CEO 한 마디가 기업가치를 폭락시켰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LS그룹 관계자는 “투자자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IPO”라며 해명에 나섰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LS와 메리츠, 극명한 대조

 

LS그룹의 주가 급락과 대비되는 사례가 있다. 같은 날, 메리츠금융지주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리츠화재와 증권 등 계열사를 100% 자회사로 두며 중복상장 이슈에서 자유로운 기업이다. 특히, 대주주 조정호 회장이 “대주주와 소액주주의 지분 가치는 동등하다”는 철학을 강조하며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펼친 것이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이와 달리 LS그룹은 구 회장의 발언이 주주 신뢰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았다.

 

주주가치 훼손, 반복되는 실수는 없다

 

LS그룹의 이번 논란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다.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IPO는 필수적일 수 있지만, 기존 주주들의 가치를 훼손하는 방식이라면 반발을 피하기 어렵다. LG화학과 LGCNS에서 이미 중복상장의 위험성을 학습한 투자자들은 더 이상 기업들의 일방적인 논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구자은 회장의 발언이 실언인지, 아니면 시장의 반응을 의식하지 않은 솔직한 자신감의 표현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주주와의 신뢰 없이 지속 가능한 성장은 어렵다는 사실이다. LS그룹은 이번 논란을 통해 기업과 주주 간의 관계 설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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