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젖소에서 흔히 발생하는 영양 대사성 질병인 ‘케토시스’에 걸리기 쉬운 젖소(홀스타인종) 유형을 제시했다.
케토시스는 젖나기(비유) 초기 젖소에서 혈액 내 케톤체가 과도하게 축적되어 발생하는 질병이다. 병에 걸리면 먹는 사료량이 줄고 체중과 우유 생산량도 감소할뿐더러 번식 장애, 보행 장애, 자궁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연구진이 분만한 젖소 176마리를 분석해 케토시스에 걸리기 쉬운 개체의 특징을 도출한 결과, 무거운 송아지를 분만한 젖소일수록 케토시스가 더 많이 발생했다.
또한, 태어난 송아지의 무게가 45kg 초과일 때, 36kg 미만일 때보다 발생률이 31.2%포인트 높았다.
분만 후 착유 초기인 4~6일 사이 우유 생산량이 많을수록 케토시스 발생이 많고, 증상도 심하게 나타났다. 케토시스가 발생하지 않은 젖소의 평균 우유 생산량은 약 21kg이며, 케토시스에 걸린 젖소는 평균 26kg 이상 우유를 생산했다.
계절로 보면 여름에 분만한 젖소에서 케토시스 발생률이 73.7%로 가장 높았으며, 봄(57.1%), 겨울(40.4%), 가을(37.5%) 순으로 낮게 나타났다. 이 밖에도 젖소의 분만 나이와 횟수가 많을수록, 분만 간격이 길수록 케토시스에 걸릴 확률이 높았다.
반면, 케토시스 발생은 번식 방법, 분만 시각, 조산, 송아지 성별, 쌍둥이 분만 등과는 관련성을 보이지 않았다.
케토시스가 발생하게 쉬운 유형의 젖소를 보유한 낙농가에서는 주의 깊게 관찰해 우유 생산량이 10% 이상 감소하거나, 사료 먹는 양이 줄었을 때 케토시스 진단 검사를 하고 신속히 치료해야 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낙농과 김상범 과장은 “기존에 개발한 케토시스 치료법과 케토시스 발생 위험 개체 유형을 함께 활용하면 효과적인 질병 관리가 가능하다.”라며, “앞으로 케토시스 예방 기술도 추가로 개발해 낙농가 소득 안정화에 도움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수의학과 과학(Veterinary Medicine and Science)’ 2023년 1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