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2019~2024.8)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농축산물 원산지 표시 위반으로 적발된 건수가 총 48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올해 8월까지의 적발 건수는 15건으로, 2021년(4건), 2022년(5건), 2023년(8건)과 비교해 급격히 증가한 상황입니다. 이는 농축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저해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원산지 거짓 표기 사례 다양… 국내산으로 속인 수입산 농축산물
적발된 사례 중 가장 문제가 된 것은 수입산 농축산물을 국내산으로 거짓 표기한 경우입니다. 주요 사례로는 중국산 물고사리와 마늘쫑, 미얀마산 숙주나물, 필리핀산 파인애플 등을 국내산으로 속인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수입산 원료로 제조된 청국장을 국내산으로 표기하거나, 외국산 양념을 사용한 돼지고기 제품을 혼동 우려가 있는 방식으로 표시한 사례도 확인되었습니다. 돈가스, 냉동문어, 체리, 오렌지 등 다양한 품목에서 원산지 표기 위반이 발생했습니다.
처벌 부실... 실효성 있는 후속 조치 필요
그러나 이러한 위반에 대한 처벌은 미비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과태료 부과나 판매 중지, 회수 조치는 극소수에 그쳤으며, 대부분의 경우 원산지 표시를 단순히 삭제하거나 변경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는 소비자 보호와 식품 안전을 위한 실효성 있는 조치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농협 측은 원산지 표시 위반이 대체로 직원의 부주의로 발생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며, 적발 후에는 현장 시정이나 표시 변경을 통해 즉각적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지역 농협 평가에서 5점의 감점을 적용해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선교 의원 "철저한 단속과 식품 안전 교육 강화 필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선교 의원(국민의힘, 경기 여주시‧양평군)은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발생한 원산지 표시 위반이 농협 브랜드의 신뢰를 크게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김 의원은 "농협은 ‘진심을 판다! 안심을 산다!’는 슬로건으로 소비자들에게 높은 신뢰를 받아왔다"며, "원산지 거짓 표시는 소비자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재발 방지를 위해 철저한 단속과 체계적인 식품 안전 교육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농협 하나로마트에서의 농축산물 원산지 표기 관리에 대한 보다 엄격한 감독과 제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