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인천 중구 영종지역을 처음 방문한 각계인사들과 영종 주민들로부터 “영종역 주변과 골든테라시티(구 미단시티)는 낙후됐는데, 하늘도시만 발전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많이 제시되고 있다.
이제는 지역사회에서 이런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고, 영종역 부근과 골든테라시티등 미개발지를 개발할 수 있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는 지적이 높다.
따라서 영종역 부근과 골든테라시티는 다른 어느 지역보다도 열악한 상황으로, 현시점이 절호의 기회라는 주장이 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주민 박 모씨(57. 영종동)는 “하늘도시처럼 살기 좋은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중구청에서 균형 있는 발전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실제로 영종구 출범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임시청사 확보와 관련, 하늘도시 내 민간 건물을 임차해 사용하기보다는 골든테라시티 또는 영종역 주변의 유휴부지를 이용, ‘모듈러(Module ) 공법’의 건축물을 축조하거나, 대여해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민들 사이에서 당위성을 더해 가고 있다.
모듈러 공법은 일반적인 건축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들며, 시공과 해체가 간편해 임시청사의 목적에 부합하는 바람직한 사례가 될 수 있다.
영종지역은 인천국제공항 건설을 시발점으로 꾸준한 인구 유입과 상권 형성이 시작됐으며, 공항신도시에 이은 하늘도시 개발로 이어졌다.
또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으로 지정되면서 국제적인 비즈니스, 관광, 물류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고, 주거단지뿐만 아니라 학교, 병원, 쇼핑몰 등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갖추게 됐다.
현재 교통망에 있어서 영종대교, 인천대교가 개통돼 인천시, 서울 등 수도권 지역과의 접근성 또한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향후 공항철도와 지하철9호선이 직결될 경우, 김포공항역에서 환승 없이 여의도, 강남, 송파 등에 더욱 빠르고 편리하게 도달할 수 있다.
더욱이 내년 말 제3연륙교가 완공되면 도보, 자전거 등 다양한 수단으로 오갈 수 있어 관광 활성화 등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
이같이 영종국제도시는 인천의 대표적인 도시로 눈부시게 성장했으며, 특히 하늘도시는 영종지역을 대표하는 주거 중심도시가 됐다.
중구의회 한창한 도시정책위원장(국힘.나선거구)은 “영종구 임시청사 입지 선정을 둘러싸고, 자연스럽게 임시청사 주변으로 음식점, 카페 등 편의시설이 들어서는 등 활발한 경제활동이 예상되기에 그동안 소외됐다고 느껴왔던 인근 주민들이 환호하며 반길 것”이며 “이 과정에서 낙후된 지역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임시청사 확보에 있어 각각의 방식마다 장단점이 있을 수 있으나, 소요예산 등을 세밀하게 살피되 영종의 5년, 10년, 20년 후의 미래 모습도 함께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구 검단의 경우, LH 소유의 땅을 10년 동안 임차해 모듈러 공법으로의 진행이 90% 확정된 상태이다.
이에 중구도 서구처럼 낙후된 지역을 되살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의견이 주민들 사이에서 설득력을 더해 가고 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중구가 모듈러 공법이 불가하고 민간 건물을 임차해야 한다면, 일반적으로 장기계약에 따라 최소 6개월~1년의 무상임차 조건을 제공받거나, 시세보다 저렴한 임차료로 계약을 맺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이에 한 위원장은 “공공기관이 임차 계약을 하는 경우, 임대인이 받고 싶은 금액을 모두 지급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처럼 조금의 융통성도 없는 관행을 용납할 수 없다”고 전제하고 “중구도 이런 점을 고려해 합리적인 금액으로 계약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앞서 전남 무안군은 논·밭이었던 곳이 2005년 전남도청 이전을 시작으로, 도시 개발 및 도의회, 교육청 등의 공공기관의 잇따른 이전으로 인구는 9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평균연령 ‘43세의 젊은 도시’로 탈바꿈한 것이 많은 시사점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