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문수축구경기장 3층 관람석 색상으로 울산 HD FC 와 무관한 붉은색을 포함한 시공을 해 문제가 됐다 . 그런데 울산시가 팬들의 반발에도 좌석 색상을 결정하고 시공을 강행하면서 받았다는 전문가와의 선정 협의자료에 포함된 안 4개 중 2개가 빨간색인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시가 답을 어느정도 정해놓고 좌석 색상 변경 공사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이는 대목이다.

강유정 의원(더불어민주당,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 울산시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울산시는 문수축구경기장 3층 관람석 색상을 청색과 적색의 조합으로 교체한 배경에 ”전문가 자문을 받아 청색과 축구의 역동성을 고려하여 난색이 조합 으로 구성”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울산시는 해당 자문을 한 전문가 명단, 자문 의뢰 내용, 답변을 묻는 추가 질의에 대해 "별도의 전문가를 위촉하거나 회의를 개최하지 않았으므로 이와 관련된 전문가 자문 의뢰 내용 등은 존재하지 않는다" 고 답변했다.
대신 울산시는 전문가 자문 의뢰 내용과 답변 대신 제시한 전문가와의 협의 자료는 있다고 밝혔다. 해당 자료 따르면 울산시는 현행 좌석 색상 배치 외에도 3개의 색상 변경 안이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현행 포함 4개의 안 중 빨간색이 많이 포함된 좌석 배치가 2가지나 됐다. 울산시가 전문가 의뢰를 맡길 때 부터 어느정도 답을 정해두고 의뢰를 맡긴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울산시는 팬들의 요구를 거부하고 빩간색 좌석을 설치한 배경으로 문수축구경기장은 울산 HD FC 의 전용구장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또한 현실과는 거리가 먼 것 형식적인 답변인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문수축구경기장의 2020년부터 2024년 10월까지 대관 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대관 횟수 132회 중 126건 (95.4%) 를 울산 HD FC 가 했다. 이 6 건 중 국가대표팀 경기는 2023년 3월 24일 콜롬비아와의 친선경기가 유일했다. 사실상 문수축구경기장은 울산 HD FC 의 홈구장으로만 사용하는 것이다.
강유정 의원은 “시민들의 합리적인 요구를 거부하고 사업을 추진하려면 설명 가능한 논리와 충분한 근거가 있어야 하지만 울산시처럼 빈약하고 비현실적인 근거만으로 일방적인 결정을 밀어붙이는 것은 부적절하다” 며 “다른 지자체도 스포츠 시설을 개보수하면서 팬들을 무시한 일방적인 의사결정은 지양해야 한다” 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