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의 세계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전통 육수 산업에서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충청북도 충주시에서 육수 제조를 전문으로 하는 ㈜코어그린(CoreGreen)이 바로 그 중심에 있다. 자연 재료를 활용한 프리미엄 육수를 개발하며, 전통을 현대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이 기업은 특히 강민규 상무의 주도하에 세계 시장을 향한 도전에 나서고 있다.
전통을 현대화한 프리미엄 육수
육수는 한식 요리에서 필수적인 요소다. 된장찌개, 김치찌개, 불고기, 냉면 등 한식의 기본을 이루는 재료지만,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직접 우려내는 과정이 번거로울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화학 첨가물을 최소화하고 천연 재료를 활용한 가공 육수 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코어그린은 이 시장의 가능성을 일찍부터 포착했다.
이 회사의 대표 제품 중 하나인 ‘요릿 일품육수’는 27가지의 천연 재료를 조합한 분말 육수로, 간편하게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또한, 최근에는 1초 육수(1-second seasoning)라는 혁신적인 제품을 출시하여 해외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코어그린은 제품의 품질과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HACCP, 미국 FDA, 글로벌 식품안전 경영시스템 FSSC 22000 인증까지 획득하며, 국제 시장에서의 신뢰를 높이고 있다.
가업을 잇는 글로벌 감각의 경영자
코어그린의 성장은 단순한 전통 계승이 아니라, 혁신적인 경영 전략과 맞물려 있다. 강민규 상무는 뉴욕대학교(NYU)에서 멀티미디어학을 전공한 해외 유학파 출신으로, 한때 영화 감독을 꿈꾸었지만 가업을 이어받아 육수 산업의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그는 충주 공장의 설립과 국제 인증 획득, 해외 전시회 참가 등을 직접 주도하며 회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특히, 코어그린은 OEM 방식에서 벗어나 자체 브랜드를 확립하며 해외 시장 개척에 집중하고 있다. 2013년 첫 브랜드 론칭 이후, 광저우 캔턴 페어에서 바이어를 만나 본격적인 수출을 시작한 바 있다. 현재는 미국, 태국, 영국, 홍콩 등 세계 여러 나라로 제품을 공급하며 K-푸드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육수의 세계화를 향한 도전
코어그린은 전통적인 육수 시장을 넘어 다양한 혁신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비건(Vegan) 육수, 저염 어린이용 육수(일품육수키즈), 강한 매운맛을 강조한 레드뱅(RedBang) 등 글로벌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한 제품군을 확대 중이다. 특히, 김치 겉절이를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생생겉절이분말’은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강 상무는 “해외에서는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으며, 요리를 직접 해보려는 소비자들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코어그린의 육수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어그린은 매년 아시아 최대 식품 박람회인 일본 푸덱스(FOODEX Japan), 태국 타이펙스(THAIFEX), 독일 아누가(Anuga Food Fair) 등에 참여하며 해외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향후 중동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으며, 오는 12월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국제 식품 박람회(ADIFE)에서도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강 상무는 “K-푸드의 세계화를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혁신하며, 육수 산업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