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관절염은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는 질환으로, 특히 무릎 관절에서 흔하게 발생한다. 무릎은 우리 몸의 가장 큰 하중을 지탱하는 부위로, 다른 관절들에 비해 퇴행성 변화가 빠르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무릎 통증은 일상적인 활동에 큰 제한을 두기도 한다.
이 질환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할 수 있지만, 과체중, 외상, 유전적인 요인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병할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이 진행되면 일상 생활의 편안함이 사라지고, 심각한 통증과 운동 제한을 초래하기 때문에 이를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퇴행성관절염의 치료는 초기에는 약물 치료나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 관리할 수 있다. 그러나 관절이 심각하게 손상되고 통증이 지속되거나 일상적인 움직임이 불가능할 정도로 악화되면 더 이상 보존적 치료가 효과적이지 않다. 이때가 바로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할 시점이다.
인공슬관절치환술은 손상된 무릎 관절을 교체하는 수술로, 금속이나 세라믹 재료로 제작된 인공관절을 삽입하여 기능을 대신하도록 한다. 문제는 인공슬관절치환술의 진행 시기다. 인공관절의 수명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너무 이른 시기에 수술을 받으면 나이가 든 뒤 다시 수술을 받아야 할 위험이 증가한다. 인류의 기대 수명이 크게 증가하면서 이러한 고민은 더욱 깊어진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인공슬관절수술을 받기에 가장 적합한 시기는 65세 이상, 70세 전후이다. 현재 인공관절의 수명이 20~25년 정도로 길어진 덕분에 이 즈음 수술을 받으면 기대 수명이 다 할 때까지 재수술을 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다만, 환자의 연령만으로 수술 시기를 정해서는 안 되며, 환자의 나이가 비교적 적다 하더라도 말기 관절염이 진행되어 통증이 극심하거나 일상 생활에 큰 지장을 준다면 수술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 특히 퇴행성 관절염을 오래 앓아온 사람이라면 관절이 굳거나 기능이 저하되어 수술 후 회복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므로 관절 상태를 고려하여 최적의 수술 시기를 정해야 한다.
또한 인공슬관절치환술을 받은 후에는 재활치료를 적극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적절한 재활치료를 거치지 않으면 수술 후 관절의 움직임이 제한적이거나 인공관절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오랜 기간 동안 관절의 움직임이 제한되었거나 근육이 약해져 있던 상태에서 수술을 받았다면, 재활을 통해 관절 주변의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고 관절의 유연성을 회복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인공관절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배곧 웰손병원 정형외과 도정훈 원장은 "무릎 퇴행성관절염이 심해져서 인공슬관절치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치료를 미루지 않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수술이 아무리 잘 진행되더라도 회복에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고령의 환자들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와 상담하여 체력적 부담을 최소화하며 성공적인 수술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