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저녁이 있는 삶’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집밥 식재료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이마트가 지난 7월 매출을 분석한 결과 쌀과 각종 신선식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0% 가량 늘었다.
특히, 지난해 전체 유배우 가구(1222만4000가구) 중 맞벌이 가구 비중이 44.6%를 차지하는 등 맞벌이 가정의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복잡한 조리 과정 없이 간편하게 집밥을 차릴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이나 반찬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장보는 시간을 줄이기 위한 온라인 식재료 구입도 늘고 있다.
홈쇼핑이나 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계에서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이 정착돼 감에 따라 집밥을 위한 간편 식재료나 제품의 수요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측, 집밥족을 공략하기 위한 식재료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간단한 조리로 빠른 저녁식사 준비…가정간편식 수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HMR시장 규모는 연평균 21%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지난해 3조원을 넘었다. 가정간편
식은 복잡한 조리과정 없이 간편하게 데워 집밥을 차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재료를 엄선해 집밥 못지않은 고품질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제품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어 수요가 늘고 있다.
요리연구가 빅마마의 조리비법을 담은 가정간편식 ‘이혜정의 일품 소한마리탕’은 지난 4월 홈쇼핑 첫 판매 15분만에 전량 매진을 기록한 이후, 매 방송 마다 완판을 기록하며 집밥족들에게 인기몰이 중이다.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을 통해 안전하게 생산된 우수한 품질의 북미산 프리미엄 소고기 브랜드 ‘엑셀비프(Excel®)’의 갈비를 사용해 맛과 영양 모두를 잡은 ‘이혜정의 일품 소한마리탕’은 NS홈쇼핑에서 7회 방송 만에 총 16만3000개가 완판됐다.
소한마리탕에 사용된 ‘엑셀 비프(Excel®)’는 국내 미국산 소고기 시장 점유율의 37%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에서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는 고품질 소고기 브랜드다.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11월 백화점 식품관용으로 내놓은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원테이블도 출시 4개월 만에 20만 세트가 팔린 데 이어 지난달 판매 목표를 30% 초과 달성했다.
온라인 반찬몰로 장보는 시간 줄여…반찬온라인 전문몰 수요↑
온라인배달 전문몰에서 반찬 정기배송을 받는 집밥족도 늘고 있다. 온라인 반찬 서비스를 이용해 집 밥에 대한 고민 없이 매일 다양한 반찬을 집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중 하나다.
다양한 반찬으로 집밥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보는 시간을 아낄 수 있어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다.
우아한형제들의 자회사 우아한신선들이 운영하는 ‘배민찬’의 경우 지난 1년간 반찬 주문수가 2배 이상 증가했다.
2005년 설립된 반찬 온라인배달 전문몰 ‘더푸드’를 2015년 인수해 신선배송서비스를 시작한 이례 현재 회원수는 70만명, 누적 앱 다운로드 수는 130만 건에 달하고 있다.
동원홈푸드가 운영하는 온라인 반찬 쇼핑몰 ‘더 반찬’ 역시 올해(1~7월) 누적 반찬 주문수가 전년 동기대비 20% 가량 늘었고 매출도 약 10% 증가했다.
300여개의 메뉴를 집밥에 가장 가까운 맛을 구현, 당일 만든 메뉴를 수도권 새벽배송을 통해 신선한 상태로 배달한다는 등의 이점으로 회원수가 약 4만명 이상 증가해 현재 40만명의 회원수를 자랑한다.
편의점에서 편리하게, 편의점 반찬 매출 증가
편의점의 반찬 매출도 급성장 중이다. CU의 반찬 카테고리 매출은 주 52시간 근무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전년 동기대비 120%나 성장했다.
GS25도 7월 이후 97.8% 늘었으며, 세븐일레븐도 냉장반찬류의 올해 매출이 41% 급등했다.
늘어나는 수요에 따라 편의점 업계는 집밥을 위한 반찬을 다양하게 출시하고 있다.
CU는 지난달 전자레인지에 데우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명란젓과 새우를 토핑한 계란찜을 선보인데 이어 8월에는 비빔장 3종과 김치찜 2종을 추가 출시했다.
이들 제품은 별도의 조리 과정 없이 먹을 수 있다. GS25도 지난 4월 한 끼에 맞춘 소포장 젓갈 4종을 내놨다. 이후 ‘한 끼 명란구이, 한 끼 우렁이장, 한 끼 연어장’ 등의 소포장 반찬을 선보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집밥족이 늘면서 보다 간편하고 편리하게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앞으로도 집밥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다양한 가정간편식과 집밥 식재료 및 반찬 서비스가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