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돈협회 문석주 부회장이 스마트 축산 시스템 구축과 한돈산업 발전 공로를 인정받아 '2024년 대한민국 산업포장' 수상자로 선정됐다. 산업포장은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자에게 수여하는 훈장으로, 문 부회장은 23년간 한돈산업의 선진화와 디지털 전환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서울대학교 응용생물화학부를 졸업한 문 부회장은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이지팜에서 양돈전산프로그램 ‘PigPlan' 개발과장으로 재직하며 축산 ICT 발전의 기반을 다졌다. 프로그램 개발 과정에서 축산업의 미래 가치를 확신한 그는 2009년 과감히 하동군에 귀농을 선택했다.
처음에는 모돈 100두 규모의 임대농장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약 2,000두 규모의 일관사육 농장 ‘바른양돈'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2015년 축사시설현대화사업을 통해 첨단 자동화 설비를 대거 도입했다.
포유돈 자동급이기와 임신돈 군사급이기(ESF)를 설치해 개체별 맞춤 사양관리를 실현했고, 각 돈사마다 환경센서와 CCTV를 설치해 24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RFID 태그와 QR코드 기반의 이력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생산성과 품질 관리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기록하지 않으면 측정할 수 없고, 측정하지 않으면 관리할 수 없다”는 것이 문 부회장의 경영 철학이다. 이는 그가 개발했던 양돈전산프로그램 을 자신의 농장에 적극 도입하여 데이터에 기반한 과학적 사양관리를 실천하는 근간이 되었다. 모든 개체의 생산성 데이터를 꼼꼼히 기록하고 분석하여 농장 생산성 향상에 활용하는 한편, 이를 지역 농가들과 공유하며 한돈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했다.
문 부회장은 수익성보다 품질을 우선시하는 과감한 결정으로도 주목받았다. 일반 품종 대비 생산성은 떨어지지만 육질이 뛰어난‘듀록' 품종을 선택해 사육하고 있다. 또한 하동축협과 협력해 지역 브랜드 ‘홍돈’ 개발과 활성화를 주도했으며, 식육포장처리사업에도 직접 뛰어들어 도소매 유통과 온라인 판매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히 펼쳐왔다. 매년 500만원 상당의 한돈을 기탁하는 것은 물론, 지역 행사와 연계한 한돈 소비 촉진 행사를 주도적으로 추진했다. 특히 환경대책위원장으로서 가축분뇨 처리와 냄새 저감을 위한 선진 기술을 도입하고 농가들과 공유하며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실천했다.
현재 대한한돈협회 부회장, 하동군지부 지부장, 축산과학원 양돈 현장명예연구관을 맡아 활동하고 있는 문 부회장은 "한돈산업의 미래는 디지털 전환과 품질 혁신에 달려있다"고 강조하면서 현재 당면한 구제역, ASF 등 가축질병 대응과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문석주 부회장은 "규제 일변도의 정책보다는 농가 현실을 고려한 실효성 있는 지원책이 필요하다. 특히 환경 규제개선과 가축질병 대응을 위한 R&D 투자 확대와 농가 피해 보상 체계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IC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축산 확산과 한돈 품질 고급화를 통해 농가 소득 향상과 소비자 만족도 제고에 기여하겠다”는 문 부회장의 수상 소감은 한돈산업의 미래 청사진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