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원장 노수현)은 농림축산식품부 연구개발사업(첨단생산기술개발)을 통해 젖소용 스마트 번식·질병관리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우리나라 젖소 사육농가수는 5,766호(2023.2분기 기준)로 사육규모는 38.2만두이며 2022년 한해에만 197만톤의 우유를 생산하는 등 축산업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산업이다(농림축산식품부 통계).
이들 젖소 농가의 주요 관심사는 당연히 생산성이라 할 수 있으며 이를 높이기 위해서는 공태일수의 관리가 중요하다. 공태일수란 젖소가 임신하지 않은 기간을 말하는 데 이 기간에는 우유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수익성을 감소시킨다. 공태일수를 줄이려면 임신 적기에 수태를 시켜야 하지만 농가에서 적기를 알아채기란 쉽지 않다. 자칫 적기를 놓치면 다음 발정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외에도 유방염과 같은 질병은 우유의 품질을 악화시키고 젖소의 생산수명을 단축시키기 때문에 농가 입장에서는 주의 깊게 신경써야 할 일들이 한둘이 아니다. 이제까지 적용돼 온 스마트팜 기술은 사료 자동 급이와 로봇을 이용한 착유 등 사육을 자동화하는 정도였다면 이제는 이런 번식과 질병에 관련된 징후를 자동으로 감지해서 알려주는 단계의 기술개발이 필요하다.
이에 ㈜리얼팜은 젖소의 위에 스마트 센서를 투입해서 얻은 체온, 음수량, 되세김 활동, 운동량, 운동패턴 등의 생체정보와 인공수정, 착유, 진료 기록 등의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발정이나 유방염, 발굽 관련 질환 징후 등을 사전에 알려주는 번식·질병 종합관리 플랫폼을 개발하게 되었다.
연구팀이 개발한 시스템은 PC와 휴대전화 앱 형태로 사용할 수 있으며 발정 징후가 예상되면 농장주와 수의사 등에게 알람을 줘 인공수정을 진행할 수 있게 도와준다. 연구팀에 따르면 8개 농장에 시스템을 적용해 3년간 운영한 결과 공태일수가 국내 전체 젖소 평균 대비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유방염이나 발굽 관련 질환 등이 예상되면 알람을 주어 수의사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도 제공한다.
㈜리얼팜은 이번에 개발한 플랫폼을 농가에 보급하여 낙농가의 생산성 개선에 이바지함은 물론 지속적인 데이터 축적을 통해 보다 개선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농기평 노수현 원장은 “스마트팜 기술의 영역이 지금까지는 원격관리 수준이었다면 앞으로는 농장주가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준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며 “스마트팜 기술이 농가의 생산성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기술개발에 지속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